S9 MaxV Ultra. 출시 전부터 “가격만 비싼 거 아냐?”라는 말을 들을 만큼 기대 반, 의심 반이 섞인 제품이었는데요. 국내 점유율 1위 브랜드의 기술력 정점이 어떤 모습일지, 실테스트 중심으로 파헤쳐봤습니다.
진동형 물걸레의 진화 – 과연 회전형을 넘을까?
로보락은 여전히 ‘진동형 물걸레’를 고수합니다. 분당 4,000번의 초음파 진동으로 닦는 방식인데, 그동안 ‘회전형보다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던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딸기잼은 물론, 24시간 이상 굳은 커피 자국까지 싹 제거해 내며 회전형에 못지않은 세정력을 보여줬습니다.
진동 범위가 26% 더 넓어졌고, 70도 고온수로 물걸레를 데우는 방식도 추가되며 세정력이 눈에 띄게 강화됐습니다. 진동형의 약점을 커버하면서도, 선이나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는 구조적 장점까지 그대로 유지된 점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죠.
회피력, 문턱 돌파, 브러시 엉킴까지 – 성능의 밸런스가 압권
청소 로봇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회피력. 로보락은 이를 위한 자체 알고리즘인 Reactive AI 3.0을 탑재하며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양말, 전선, 반려동물 배설물 등 다양한 장애물을 무난하게 피했고, 문턱도 3cm까지 리프팅 돌파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문턱 돌파 시 사선으로 넘어가는 동작은 확실히 고급스러웠습니다.
머리카락 엉킴 테스트에서도 50cm 이상의 긴 머리카락을 흡입했음에도 브러시에 엉킴이 거의 없었으며, 사이드 브러시에도 감김 현상이 거의 없어 생머리 가족에게도 강력 추천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흡입력 테스트 – 흡입 스펙만으로는 설명 안 되는 디테일
흡입력 수치는 22,000Pa. 테스트에서 율무 100g 중 99g 흡입, 설탕 100g 중 78g 흡입이라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단순 수치보다 중요한 건 청소 동선, 흡입구 설계 등인데요, 로보락은 이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구석 청소 & 걸레 세척력 – 플래그십의 이유 있는 완성도
이번 모델에서 특히 인상적인 기능은 바로 구석 청소 성능. 물걸레와 사이드 브러시가 벽과 0.51mm 간격으로 밀착해 먼지 한 톨 남기지 않았고, 걸레도 리프팅되며 오염도를 최소화했습니다. 걸레 세척은 80도 온수로 진행, 실제 측정 결과 62도까지 도달했으며, 세척 후 탁도 테스트에서도 거의 투명에 가까운 물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용자 편의성과 디테일 – 완성도 높은 경험
높이 47cm의 슬림한 스테이션은 공간 활용성을 높이며, 한 손 원터치 개폐가 가능합니다.
LDS 센서가 본체에 수납 가능하며, 높이 7.98cm로 낮은 공간까지도 청소 가능.
빠른 맵핑 속도 17초로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으며, 배터리는 기존 5,200mAh에서 6,400mAh로 업그레이드.
단점은?
측면 걸레 교체가 불편하고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스테이션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아 자주 비워야 한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한방 기능이 없다는 점은 ‘플래그십 치고 밋밋하다’는 평을 들을 수 있습니다.
총평 – 왜 플래그십인지 보여준다
“가격만 비싸고 성능은 거기서 거기”라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전체적인 로봇청소기 성능이 평준화된 것은 맞지만, 센서, 알고리즘, 세부 청소 동선 최적화처럼 ‘잘 보이지 않는 근본 성능’은 여전히 로보락이 가장 앞서있다고 봅니다.
이번 S9 MaxV Ultra는 그런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입니다. 완성도 있는 구석 청소, 높은 회피력, 강력한 진동형 물걸레 성능, 그리고 로보락 특유의 AS와 중고가 방어력까지. 만약 ‘모든 면에서 상위권인 제품’을 찾는다면, 여전히 로보락이 답입니다.